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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전인 1992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식습관 변화와 다이어트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평균)은 전년보다 0.2㎏(0.4%) 줄어든 56.7㎏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다.

쌀 소비량은 1970년(136.4㎏) 정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외식 문화 등이 자리잡은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1998년(99.2㎏)에는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해 소비량을 1992년(112.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양곡(쌀+기타 양곡) 소비량도 64.7㎏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1년(65.0㎏)과 비교하면 0.3㎏(0.5%) 줄었다.

하지만 업종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해 사업체 부문(식료품 및 음료 제조업)에서 제품 원료로 쌀을 사용한 양은 69만1422ｔ(톤)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국민 1인당 소비량은 줄어든 반면, 식료품·음료 제조업 부문에서는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레토르트 식품 ▷냉동식품 ▷즉석밥 등 반조리식품을 제조하는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27.2% 급증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장류 제조업’에서의 쌀 소비량도 2021년보다 11.0% 증가했다. 이 밖에 ▷전분제품 및 당류 제조업(8.7%)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5.0%) ▷떡류 제조업(4.7%)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