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어가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주요 수산정책자금의 원금 상환 시기를 조정한다.

24일 해양수산부는 2023년 1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수산정책자금의 원금 상환을 1년 간 유예하기로 했다. 수산정책자금은 해수부 소관의 회계 및 기금과 해수부 장관이 별도로 정하는 자금을 일컫는다. 정부는 어촌 발전을 위해 어업인, 수산업자 및 단체, 그 밖에 정책사업자에게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가 어가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주요 수산정책자금의 원금 상환 시기를 조정한다. 사진은 일하고 있는 어민들. 국제신문DB

이번에 원금 상환이 유예되는 대상은 양식시설현대화자금(352억 원), 수산업경영인육성자금(619억 원), 어촌정착지원자금(67억 원) 등 3종으로 올해 중 상환도래 예정 금액은 1038억 원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유가, 금리 및 전기요금 인상 등이 어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해소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주요 수산정책자금의 상환 연장을 희망하는 어가는 상환기일 이전에 해당 대출을 취급한 수협이나 수협은행을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그러나 연체 중인 대출의 경우에는 연체이자 납부를 조건으로 상환유예가 적용된다.

어업계에서는 수산정책자금의 원금 상환 시기 조정이 어가의 안정적인 어업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어가들은 최근의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수산업이 갈수록 침체될 것이 분명하다며 정부에 기존 금융정책 변경이나 규제 완화 등을 호소했다. 이경규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수산업계의 경영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들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