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 하락세가 거세지만 분양가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는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되겠지만 분양가 인하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
| 부산 아파트 단지. 국제신문DB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6일 발표한 ‘2022년 12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민간 아파트는 ㎡당 468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당 427만9000원) 보다 40만6000원 올랐다. 비율로는 9.48% 올랐고, 3.3㎡당으로 계산하면 133만9800원이 오른 셈이다.
부산의 상승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부산은 지난달 말 기준 ㎡당 589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508만1000원) 대비 무려 81만5000원(16.04%)이 올랐다. 1년새 3.3㎡ 당 268만9500원이 올랐고, 105.6㎡ 기준 아파트라고 가정하면 분양가가 8600만 원이 넘게 오른 만큼 오름세가 가파르다.
전문가는 원자잿값 상승 등 불가피한 가격 상승 요인은 있지만 사업자가 분양가가 시세 대비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분양가를 정하는 게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주변 시세다. 아직 공급자 입장에서는 분양가가 아직 주변 시세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특히 부산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인한 신규 물량이 많은데,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한 조합원이 분양가 하락에 동의하지 않는 것도 분양가 상승세의 한 이유”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만약 시장에서 신규 분양 물량을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하더라도 분양가가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시장 회복을 기다리며 분양 일정을 연기하거나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게 손해를 줄이는 결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신규 분양 세대수는 1만1304세대로, 전년 동월인 3만3221세대보다 무려 2만1917세대(65.9%) 적었다. 부산을 비롯한 5대 광역시와 세종시도 2153세만이 신규 분양해 전년 동월(8193세대) 대비 6040세대(73.7%)가 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땅을 산 순간부터 이미 그 사업에 대한 분양가는 정해져 있다. 여기에 맞춰서 시행 시공 금융 등 여러 기관에 세팅된 상태라 누구 나서서 분양가를 조정하기도 어려운 구조”라며 “사업을 진행하는 게 나을지, 미루는 게 나을지, 아예 사업을 포기하는 게 나을지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