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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달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던 전력 소비량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이후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전력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전력 소비량은 2021년 11월보다 0.8% 줄었다. 1~10월 계속해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다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력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한전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전기요금을 4, 7, 10월 3차례에 걸쳐 ㎾h(킬로와트시)당 총 19.3원 올렸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h당 13.1원 인상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지난해 1~3분기에 전력 소비량의 10%(42.3TWh·테라와트시)를 절감했다면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무역적자액의 31.2% 수준인 90억 달러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으로 선진국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 학계 등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10% 상승하면 산업 부문 전기 소비량이 18.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상반기 산업용 전기 소비량이 148TWh(테라와트시)임을 고려하면 산업용 요금이 10% 올랐을 경우 연간 소비량이 54.8TWh 줄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전력 수요 감축은 발전·송전·배전 설비 구축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진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르면 2036년 전력 수요는 118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충당하려면 지금보다 100GW 가량 많은 231.7GW 규모의 발전 설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