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금융권 수장 교체기를 달궜던 ‘관치·낙하산’ 논란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차기 기업은행장에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가 선임되는 등 NH농협금융을 제외한 금융권 수장에 내부 출신들이 잇따라 발탁됐기 때문이다. 이번 달 안에 확정될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에도 이런 기류가 반영될지 이목이 쏠린다.

BNK금융그룹 회장 낙하산 반대 집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남구 부산은행 본점 외벽에 낙하산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원준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김주현 위원장이 김 전무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1일 밝혔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 신임 행장은 3년간 기업은행을 이끈다. 김 신임 행장은 다섯 번째 내부 출신 기업은행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서의 안정적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은행의 핵심 목표를 충실히 이행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권의 관치·낙하산 반대 여론이 김 행장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새 기업은행장에 관료 출신인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낙점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제 금융권의 관심은 BNK 차기 회장에 누가 선임될지에 집중된다. BNK부산은행 노조는 여전히 낙하산 가능성을 경계한다. 이에 1차 후보군에 포함된 6명 중 BNK 출신이 아닌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먼트 부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BNK 권희원 노조위원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채용 비리 혐의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거나, 경험이 일천한 사람에게 BNK금융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 외부 인사는 “외부냐 내부냐가 아니라 BNK를 성장시키고 지역경제를 도약시킬 적임자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BNK임원후보자추천위원회는 19일 최종 후보자를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