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외곽으로 밀려나 위기에 봉착했던 부산 강서구 행복주택(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2면 등 보도)이 전면 재검토된다. 국비 예산 신청도 미뤄져 내년 6월 착공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

재검토되는 국제산업물류도시 ap-2bl 조감도. 국제신문DB

24일 부산도시공사는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ap-2블록에 지을 예정이었던 1902세대 규모의 행복주택 사업을 보류하고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애초 도시공사는 부산시에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내년 6월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이곳에 행복주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재검토 카드를 꺼내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에 국비 지원 예산 216억 원도 삭감됐다.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임대주택을 지으면 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는다. 국토교통부 기준을 보면 소형(8.3~25.7평)은 공사비의 39%를, 중형(27~34평)은 33%까지 받을 수 있다. 시는 국제ap-2블록(216억 원)과 일광지구 4블록(177억 원)의 1년 차 국비 지원금을 국토부에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국제ap-2블록이 사업을 보류하면서 내년 예산안에 빠지게 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받았던 예산을 반납하거나 예산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업 계획이 변경되더라도 언제든 사업 승인만 나면 다시 신청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추경을 통해 예산안에 다시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재검토 후 내년에 다시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사업 축소와 내년 6월 착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사업 전면 재검토로 내년 착공이 어려워진 건 맞다. 그러나 착공 시기보다 면밀한 수요 검토가 중요한 만큼 입주 기업 등을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며 “수요가 있다면 축소하더라도 사업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