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계기로 금융지주체제 전환과 협동조합 수익센터 구축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분 인수도 추진한다. 어업인 지원과 수산업 활성화라는 협동조합의 본래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거대 조직이 단시일 내에 탈바꿈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24일 해양수산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수협은 지난 23일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3대 중점 추진 과제는 금융사업 지배구조 개편, 어업인·회원조합 지원 확대, 사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정해졌다. 전체 방향은 ‘어촌과 수산업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조합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는 임준택 수협회장의 기념사에 압축됐다. 이날에는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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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서울 수협중앙회에서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 및 미래 비전 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수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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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수협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산운용사 등 소형 비은행 금융회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인수하기로 했다. 또 금융지주 인가 요청을 위한 최소한의 자회사 요건을 갖추게 되면 내년 3분기부터 금융지주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후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2030년까지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은행 배당금을 바탕으로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규모를 연 2000억 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구상도 장기 전략에 포함됐다. 아울러 어촌 정주 여건 개선과 어업인 교육, 장학, 의료 등에 대한 투자 금액도 1000억 원대로 확대한다. 부산지역 최대 수산물도매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 지분 인수, 비대면 유통 단계 구축을 통한 불필요한 비용 절감 등도 향후 집중적으로 이행할 과제로 뽑혔다.
어업 현장에서는 수협의 이 같은 변신 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에는 수협이 공적자금 상환에만 이익금을 사용하는 바람에 실제로 어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은 적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수협은 지난 2001년 외환위기로 인해 중앙회 신용사업부문(현 수협은행)에 1조1581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이 가운에 잔액 7574억 원을 지난 9월 21년 만에 전액 상환했다. 이에 따라 수협은 앞으로 발생하는 이익금을 어업인 지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럴 경우 수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현재의 우리나라 경제상황과 어족자원 고갈, 고령화, 어가인구 감소 등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어촌 현실을 고려할 때 수협의 거창한 계획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애 대해 수협 측은 “각 사안별로 치밀한 대응 전략을 세워 이번에 세운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