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공시가 12억 원 이상 주택을 소유한 29세 이하 청년층 인구가 지난해 193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이 12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과 대상에 속한다. 청년 인구의 통상적인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부모 등으로부터 주택을 증여·상속받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일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주택을 1채라도 가진 사람은 1508만91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시가 12억 원 이상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39만7975명으로 2.6%를 차지했다.

39만7975명 중 29세 이하는 19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11월 1일 기준) 1284명에서 50.5%나 급증한 것이다. 5년 전인 2016년(287명)과 비교하면 6.7배나 늘었다.

12억 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청년층 인구가 1년 사이 50%나 늘어난 배경으로는 우선 해당 기간에 주택을 구매한 사람이 많았다는 점이 꼽힌다. 조사 시점인 2021년 11월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유 주택의 가격이 상승해 12억 원을 넘어가면서 통계에 잡힌 사람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보유세(종부세·재산세 등) 부담이 커지면서 고가 주택을 자식이나 손주에 증여한 경우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전 정부에서 추진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영향으로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매도하는 대신 자식에게 증여하는 방식을 선택했을 수 있다.

공시가 12억 원 상당의 주택은 어떤 형태로든 종부세 부과 대상이 된다. 현행 종부세법은 인별로 소유한 주택의 공시가격 합계액이 6억 원을 초과할 경우 종부세를 부과한다. 1세대 1주택자는 기준점이 11억 원이고 부부 공동명의일 경우 한 사람당 6억 원씩 총 12억 원까지 공제가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29세 이하 1933명 이상은 종부세 대상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주택을 5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11만3984명에 달했다. 2016년 10만8826명에서 2017년 11만4916명으로 올라선 이후 5년 연속 11만 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정부가 대출 제한과 종부세 인상 등 고강도 다주택 규제를 시행했지만 5채 이상 다주택자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