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언론사 편집'을 도입한지 약 5년 만에 뉴스 구독자가 2644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또 내년 4월부터 현행 뉴스 서비스에서 제휴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뉴스를 보는 방식인 아웃링크를 전격 도입한다.

지난 8월 아웃링크 서비스를 도입한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아웃링크에 문을 열면서 온라인 뉴스 생태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양대 포털 모두가 아웃링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앞오르는 뉴스 소비에서 포털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두 포털의 아웃링크 차이점이라면 네이버는 모바일과 PC 버전 모두에서 언론사가 아웃링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다음의 경우 모바일 구독 뉴스에서만 제한적으로 선택권을 줘 네이버가 한층 진전된 서비스라는 평가다.

네이버는 17일 미디어어 커넥트데이를 열고 내년 4월 아웃링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17일 서울 강남구 아크스퀘어에서 제휴 언론사 관계자들을 초청한 ‘미디어커넥트데이’를 개최해 네이버 뉴스 구독 서비스 현황과 뉴스 구독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상과 향후 방향성에 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내년 4월부터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언론사홈, 언론사편집판, PC 메인 등의 기사에 언론사 자체 선택에 따라 아웃링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4월부터 인링크에서 아웃링크를 선택한 언론사들은 네이버가 지급하는 광고 수익의 일부는 받지 못할 전망이다. 개별 언론사 홈 영역의 광고 수익은 변함 없이 받을 수 있지만, 언론사의 수익 기여도를 산정하기 어려운 언론사 편집판 메인 화면과 아웃링크 기사 본문 영역에서 산출되는 수익은 지급할 수 없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적용 정책의 세부 내용을 내년 초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7년 10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를 이용자가 구독하는 ‘언론사편집’을 오픈한 이후 뉴스 구독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지난 2020년 4월부터는 수익배분 정책을 변경해 기존 전재료가 아닌 광고수익 기준으로 콘텐츠제휴사에 수익을 지급하고 있다.

다음과 네이버가 경쟁적으로 아웃링크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면서 각 언론사는 인링크 유지와 아웃링크 도입 사이에서 자사에 유리한 방안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론사의 영향력과 규모, 사세 등이 두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링크를 택하는 언론사들은 자체 홈페이지 디자인과 접근성, 콘텐츠, 광고 유치 등을 강화하면서 이용자들을 끌어들여 포털로부터 받는 수익 손실을 만회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네이버 뉴스 구독서비스는 지난 2017년 시작한 이후 5년 만에 이용자 수가 2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자 1명의 구독 언론사는 평균 7개였고, 전체 네이버 뉴스 제휴사 중 100만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매체가 약 70%에 달했다.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매체는 전체의 약 70%인 8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자별로 작성 기사를 묶어 보여주는 기자홈 구독자 수도 지난달 기준 약 950만 명에 달했다. 구독자는 매달 평균 30만 명씩 늘고 있어 연말까지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네이버는 전망했다. 기자홈은 현재 기자 약 9000 명이 이용한다.

네이버는 개별 기자홈에서 기자들이 직접 큐레이션한 기사를 올 7월부터 MY뉴스 ‘기자 추천 카드’로 서비스했으며, 하루 평균 10만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자와 구독자가 소통할 수 있는 기자톡에는 기자 176명(10월 기준)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가 개최한 2022 미디어 커넥트 데이.

네이버는 또한 이날 언론사의 기획기사 등 고품질 기사가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심층기획’ 코너에서는 주제별 기획 기사를 발행하고 있으며, 10월 기준 약 23만 건의 심층 기사가 소개됐다. 네이버는 언론사판, 개별 언론사홈 위클리 코너도 개설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제휴 언론사들에게 개별 기술 단위와 데이터 등을 지원해나갈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는 큐레이션 도구인 스마트콘텐츠스튜디오(SCS)에서 생성하는 큐레이션 콘텐츠를 언론사들이 자사 사이트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방식의 뉴스 생산을 돕는 큐레이션 자동화 기술 ‘큐레이션 어시스턴스’, 외국어, 한자 등을 한글로 변환하거나 음성변화기술 적용이 가능한 ‘트랜스폼 API’, 악성댓글 탐지 기술 ‘클린봇’ 등을 내년 1분기부터 차례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향후 뉴스 서비스에 기술 솔루션을 제공해 언론사 데이터 분석과 새로운 실험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하는 기술은 트래픽 분산, 자연어 처리, 콘텐츠 자동화 기술 등 미디어 플랫폼에 필요한 것들이라고 네이버는 소개했다.

네이버는 뉴스 요약, 긍정 및 부정 분석 등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도록 콘텐츠 기반 기술을 공개하고, 통계 데이터의 교차 분석이 가능하도록 분석 리포트도 지원할 계획이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은 “파트너사들의 운영 방식과 인력 상황에 맞는 세분된 형태의 기술,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언론사들과 동반 성장하겠다”면서 “급변하는 뉴스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보다 많은 이용자가 양질의 기사를 접하고, 언론사가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