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에서 부산이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엔데믹의 영향으로 대도시권의 강세와 도 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9월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 일원에서 시민이 카약을 타고 레저활동을 즐기고 있다. 국제신문 DB

16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 인사이트는 ‘여름휴가 여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16년부터 매년 진행됐다. 올해 조사 대상은 6~8월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를 다녀온 1만 8001명이다. 종합 만족도와 추천 의향을 묻고 16개 광역시·도별 종합 만족도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제주가 757점으로 1위, 부산이 732점으로 2위, 강원이 731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서울(729점) 경북(719점) 경남(719점) 전남(717점) 전북(715점)이 뒤를 이었다. 전체 평균은 698점으로 울산(682점) 대구(662점) 인천(655점)은 평균보다 낮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최하위는 640점의 대전이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부산 서울 등 대도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부산과 서울은 각각 2위와 4위에 자리했다. 통상 부산은 3~5위를 기록하며 여행 만족도 상위권 도시로 여겨졌다. 하지만 2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 쾌적도 측면이 많이 개선됐고, 볼거리와 먹거리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얻었다. 교통과 물가 등은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서울도 4위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이전 5, 6위에 올랐던 서울은 팬데믹 기간 7~9위로 하락했다가 올해 3계단 상승해 4위에 위치했다. 먹거리와 놀거리에서 전국 1위, 살거리에서 2위의 평가를 받았다. 환경 쾌적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도시 지역의 여행 만족도가 상승한 반면 기존 여행지로 각광받던 도 지역은 주춤했다. 제주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답게 여전히 압도적 1위였지만, 전년 대비 가장 큰 하락세(-23점)를 기록했다. 특히 물가 상도덕 항목에서 최하위를 받았다. 환경 쾌적도 항목에서도 중하위권으로 크게 처졌다. 청결과 위생 교통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년 대비 순위가 하락했다.

최근 2위 자리를 굳건히 수성하던 강원 역시 점수가 하락하며 4년 만에 자리를 내줬다. 살거리 항목이 매우 낮았고, 청결과 위생, 물가 상도의 항목에서 점수가 깎였다.

신라대 장희정(국제관광학과)교수는 “코로나19로 보다 한적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 지역이 선호됐다. 하지만 도 지역의 수용 능력보다 많은 인원이 한번에 쏠리다 보니 질적인 불만을 느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대도시권의 만족감이 높아진 것”이라면서 “엔데믹의 영향으로 이제는 도시로의 유입이 회복됐다. 부산은 요트·서프 관광 등 인프라가 다양해진 것도 만족도 향상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