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지난달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가 급락했다.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매매·전세·토지시장 등 모든 분야에서 수치가 크게 떨어진 결과다. 부산지역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0월 부산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6.8로 전월(86.7)에 비해 9.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107.9 이후 5월 103.7, 6월 97.5, 7월 90.8, 8월 89.1 등 6개 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지난 8월 2019년 7월(88.5)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졌던 지수는 10월에는 70대로 내려앉았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 100 미만은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적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65~85 미만은 하강국면 2단계로 분류된다. 부산의 부동산시장 상황이 극도로 위축됐다는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
| 부산지역의 10월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가 급락했다. 사진은 부산의 아파트 단지. 국제신문DB
|
부산의 10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8.0으로 전월(87.5)보다 9.5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8월 넉 달 만에 올랐으나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부진을 거듭했다. 10월 지수는 74.3으로 9월(84.2) 대비 9.9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103.2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뒤 5월 이후에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9월 93.9를 기록하며 전달(93.2)보다 다소 올랐으나 10월에는 82.1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상승세를 반납했다. 주택매매시장 및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 하락 폭은 각각 전국 3위와 1위였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 등을 부산지역 부동산시장 침체 원인으로 꼽았다. 또 11월과 12월은 전통적으로 매매 및 전세거래가 뜸한 시기여서 올해 남은 두 달 동안에도 수치 개선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일부에서는 부산의 부동산시장이 장기간 냉각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전국의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0.7로 9월 88.0에 비해 7.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매매·전세·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3.5, 76.8, 85.9로 9월보다 각각 6.6포인트, 8.3포인트, 5.4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83.5는 지난 2011년 3월 국토연구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가장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