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대두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식거래소에서 직원이 트레이딩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근원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올라 4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9월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7.9%)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7.5%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CPI가 발표되자 미국 주식시장은 폭등하며 즉각 반응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1.43포인트(3.70%) 오른 3만3715.37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 날인 11일은 32.49포인트(0.10%) 상승한 3만3747.86으로 거래를 끝냈다.

국내증시도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23.44포인트(3.31%) 오른 731.22로 끝냈다. 투자자들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은 달러당 1319원으로 전날보다 46원(3.37%) 내렸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계속 내린다면 연방준비제도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은 CPI 상승률 둔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라며 긴축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다”며 “이것이 전환점인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세계가 다음 달 15일 발표될 미국 FOMC의 금리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상 폭이 둔화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