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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오사카 박람회 배경 일본 만화책 선풍적 인기

‘20세기 소년’ 영화로도 제작

  • 오룡 ‘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 저자
  •  |   입력 : 2022-11-07 19:05:05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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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엑스포를 ‘만박(万博, 반바쿠)’이라 한다. ‘만국박람회’를 줄인 말이다. 우리도 한때 이 용어를 사용하다 ‘세계박람회’로 재정립됐다. 1970년 오사카엑스포는 ‘만박 세대’를 낳았다. 엑스포를 통해 꿈을 키운 청소년층을 말한다. ‘아시아의 시대’를 연 오사카엑스포는 그만큼 기념비적인 이벤트였다.
1970년 오사카 박람회장 전경. 원통형 기둥이 있는 한국관과 엑스포 기념물인 ‘태양의 탑’이 보인다. 국제박람회기구 홈페이지
200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다나카 코이치(63)가 만박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유년 시절 엑스포 체험이 “평생 공상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당시 태양의 탑 앞에서 찍은 사진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만박 세대는 영화·소설·노래 등 대중문화 소재로 널리 다뤄졌다. 1970년 제작된 유아사 노리아키 감독의 영화 ‘가메라 대 지거’는 오사카 박람회장을 습격한 괴물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일본 대중문화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화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역시 만박 세대인 우라사와 나오키(62)의 ‘20세기 소년’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1969~2017년을 시대 배경으로 한 이 만화에선 오사카 박람회장과 태양의 탑이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여섯 명의 소년이 성장하면서 펼치는 미스터리 명작만화다. 1999년부터 만화주간지 ‘빅코믹스피릿’에 연재된 뒤 단행본으로 출간돼 200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20세기 소년’은 코단사 만화상, 소학관 만화상, 일본 만화가협회장 대상 등 일본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2008년엔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에 의해 3부작 영화로도 제작됐다. 만박 세대는 이제 장노년층이 됐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엑스포는 21세기형 새로운 만박 세대를 창출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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