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하산 인사 염두 뒀다는 의혹
- 부산경실련 “정치적 목적 의심”
- 노조도 내부 승계 유지 목소리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빗장’이 열리면서 내·외부 인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동안 ‘내부 승계’를 주장해온 BNK 노조와 시민사회는 “정치권의 낙하산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을 둘러싼 상황이 훨씬 긴박하게 흐를 것으로 보인다.
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4일 ‘최고경영자 후보자 추천 및 경영 승계 절차’ 규정을 일부 수정해 최고경영자(회장) 후보군에 내부뿐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인사도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BNK금융은 2018년 지주 사내이사와 업무집행책임자(사장 이상), 자회사 대표 중에서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사실상 내부 인사만 회장 후보군으로 관리해 왔다.
■치열해진 경쟁… 불붙은 논란
이번 규정 개정으로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에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9명이 물망에 오른다. 외부 인사로는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과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효준 전 BNK투자증권 대표이사,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된다.
늘어난 후보군만큼이나,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2018년 이후 4년간 아무런 지적이 없다가, 금융당국이 최근 들어서야 “지배구조가 폐쇄적”이라며 규정 개정을 요구한 것을 두고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부산경실련은 지난 3일 “정치적 목적이 의심된다”는 내용으로 입장문을 냈다. BNK부산은행 노조도 ‘낙하산 인사 반대 서명’을 받는 등 대응에 나섰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금융당국이 압력을 넣은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결국 낙하산 인사가 들어올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긴박했던 규정 개정
2017년 ‘BNK맨’이 아닌 김지완 회장이 취임하면서 그룹 안팎으로 논란이 일자 BNK금융은 2018년 회장 후보군을 내부 인사로 정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증권사 출신의 외부 인사가 회장에 오른 것을 두고 내·외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제기와 함께 BNK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금융감독원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금감원이 BNK금융의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규정이 관련 법에 부합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규정 개정’이 급물살을 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4대 금융지주도 회장 후보군을 외부에 개방한 상태”라면서 “다만 상황이 너무 긴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김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퇴하면 비상 승계 계획에 따라 회장 직무대행을 정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여는 등 차기 회장 후보자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