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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경색…지역건설 돈줄 더 막혔다

원자잿값 상승·금리인상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2-10-23 20:39:12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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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뜩이나 비용 급증했는데
- PF 대출 막히고 이자 급등
- 중소 시행·건설사 큰 타격

부산지역 주택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급증한 데다, 주택 경기 하락으로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자금줄까지 막힐 위기에 처했다. 대기업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는 지방 중소 건설업체들은 당장 내년에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강원 레고랜드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의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 관련 부처장들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위해 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23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산업의 주요 자금줄인 PF 대출로 인한 애로를 호소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가 파악한 결과 최근 은행권으로부터 PF 대출 심사를 받지 못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생기는가 하면, PF 대출 이자 부담으로 경영 타격을 받은 곳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A사 관계자는 “은행권이 PF 대출을 중단하다시피 하면서 신청해도 거부당하는 경우가 생겼다”고 말했고, B사 관계자는 “변동금리 조건으로 PF 대출을 받다 보니 이자 부담이 상당하다”고 하소연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업계의 자금난 사례를 취합해 국토교통부에 대책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부산의 한 건설현장 모습. 국제신문DB
보통 주택건설 사업을 진행할 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을 받아 추진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최근 주택 경기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이 PF 대출을 이전보다 깐깐하게 들여다보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특히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보증 불이행 선언 이후 PF 대출에 따른 위험 부담을 우려해 대출을 꺼리거나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곳이 늘었다.

자금 조달 문제를 겪는 건설사도 생기고 있다. 대기업인 롯데건설은 만기가 다 된 PF 상환을 위해 롯데케미칼로부터 3개월간 5000억 원을 차입했고, 태영건설도 계열사인 군포복합개발피에프브이에 대한 960억 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충남 지역 6위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은 지난달 말 납부 기한인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되기도 했다.

문제는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내년에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원자잿값 상승이 계속되는 데다, 주택 경기 하락으로 미분양이 늘면서 건설업체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시장 경색이 길어지면 기업이 확보해 둔 자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갈될 수 있다. 부산은 아직 관리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중소 아파트 단지에서 잇따라 미분양이 생기고 있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가격 하락 폭도 커지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진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는데 PF 대출은 막혔고, 공사비도 계속 상승해 현금 동원력이 없는 중소 시행사와 건설사는 버틸 여력이 없다”며 “특히 지방 중소 건설사의 타격이 큰 만큼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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