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와 갈치 어획량이 급감(국제신문 10월 18일 자 1면 보도)하면서 부산 수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대형선망 업계가 위기에 처했다. 3개 선단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4개 선단은 사업 철수를 고민하고 있어 어황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19개 대형선망 선단 중 7개 선단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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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구 공동어시장 선착장에 선박들로 가득차 있다. 전민철 기자 |
18일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19개 소속 선단 중 3곳은 수년째 경영악화가 이어지면서 올 초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4곳은 감척 후 사업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 이들 선단은 연간 10억 원대에 달하는 적자 조업을 해오면서 어황이 개선되기를 기다려 왔다. 그러나 최근 고등어 어획고가 기록적으로 바닥을 친데 반해 경윳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선사 3곳은 어황이 나빠져 경영 상황이 더 악화하면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를 선고받고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또 수년간 사업 철수를 고민하는 선사 4곳도 감척을 통해 보상금을 지급받고 조업을 그만둘 가능성이 커진다.
수산업계에서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어기 중 어황이 극적으로 개선되거나, 한일어업협정이 재개돼 어장이 넓어지지 않으면 대형선망선단이 12개로 쪼그라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24개 선단이었던 대형선망선단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선망업계 관계자는 “대형선망선단은 휴어기 기간에도 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매달 3억 원에 달하는 고정경비가 들어간다. 어기 동안에 고기를 잡아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경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형선망선단은 129t 규모인 본선,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으로 구성된다. 그물을 둘러서 고등어 어군을 포획하는 형태로 조업해 연근해어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부산에 근거지를 두고 있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선단 승선 인원만 평균 73명에 달하고 사무직 직원까지 합하면 100명을 훌쩍 넘긴다. 7개 선단이 사라지면 일자리 700~1000개가 없어질뿐 아니라, 파급 효과까지 감안하면 지역 수산업계가 받을 충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선망선단 경영은 2016년 7월 한·일어업협정 미타결로 어획 비중의 20%를 차지하던 일본 EEZ 조업을 포기하면서 급격하게 악화했다. 이후 5개 선단이 사라져 경쟁자가 줄었음에도 어황은 더 나빠진 데다, 노르웨이 고등어가 수입되면서 어가마저 떨어져 적자가 쌓이고 수십 년 동안 다져왔던 기초 체력도 동이 난 상태다. 앞으로의 어황 전망도 밝지 못하다.
대형선망수협 한창은 상무는 “지난해와 2020년 어획량이 늘었을 때도 일부 선사만 이익을 보고 상당수는 연간 10억 원이 넘는 적자 조업을 해왔다. 대형선망어업 기반이 붕괴할 위기에 처해 감척 지원 현실화와 대체 어장 확보 등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