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보이스가 배우로 등장하고 AI 음악 창작 기술로 OST를 만드는 AI 오디오 드라마 시대가 열린다.

KT 계열사인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와 함께 AI 기술을 접목한 하이엔드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동 제작 및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열린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진영 감독(왼쪽부터), 주연배우 오연서, 이수혁, OST 가수 이소정이 오디오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T 제공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열린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제작발표회에서 지니뮤직 김정욱 뉴비즈본부장(왼쪽)과 밀리의서재 김태형 콘텐츠본부장이 기자들과의 문답을 하고 있다. 정옥재 기자

KT, 지니뮤직, 밀리의서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사옥에서 오디오 드라마 출시 행사를 열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지니뮤직의 AI 창작기술과 밀리의서재 독서 콘텐츠 발굴 노력을 설명했다. KT는 통신 시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인공지능 기술, 콘텐츠 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 과정에서 2030세대를 겨냥해 ‘샤방샤방한’ 오디오 드라마 출시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의 모멘텀으로 본다.

밀리의서재는 오디오 북 콘텐츠 업체로서 책을 잘 읽지 않는 세대에 책이 줄 수 있는 지식, 감성을 구독 모델로 제공한다. 오디오 콘텐츠는 멀티 태스킹에 익숙한 MZ에게도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인기를 끄는 영역이다.

이번에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가 공동 제작한 첫 번째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평범한 동네에 문을 연 휴남동 서점 주인이 서점을 드나드는 다양한 손님들과 고민을 나누며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공감의 이야기가 담겼다. 배우 오연서가 서점 주인 ‘영주’를, 배우 이수혁이 서점 단골이자 스타 작가인 ‘승우’를 연기한다.

원작소설 ‘어서 오세요,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 지음)’는 지난해 밀리의서재를 통해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공개된 후, 입소문에 힘입어 종이책으로 출간된 화제작이다. 밀리의서재가 발굴한 전자책이 오디오북·챗북 등의 2차 콘텐츠로 꾸준한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오디오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휴남동 서점입니다’에는 주연배우를 포함해 총 19명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8명의 배역은 AI 보이스가 연기했다. KT AI 보이스 스튜디오를 통해 구현된 가수 윤도현이 카메오로 등장하고 휴남동 서점 손님 역으로 등장하는 7명의 목소리도 AI 보이스가 각각의 캐릭터에 맞춰 연기한다.

지니뮤직은 AI 음악 창작 기술을 적용해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휴남동 서점입니다’의 OST를 제작했다. 지니뮤직이 최근 인수한 AI 스타트업 주스의 기술 기반으로 2007년 테이가 부른 ‘같은 베개…’를 편곡했다. 해당 OST의 가창은 그룹 레이디스코드 메인보컬이자 ‘싱어게인’ TOP4에 오른 이소정이 맡았다.

지니뮤직은 최근 KT스튜디오지니가 기획하고 지니 TV와 시즌(seezn), ENA에서 방영되는 ‘가우스전자’의 로고송을 AI가 만들었다. 중독성이 상당한 로고송으로도 인기다. 지니뮤직이 지난달 인수한 AI 스타트업 주스는 AI가 노래를 듣고 음정의 길이와 멜로디를 파악하는 청음 학습·평가 시스템을 갖췄다고 한다.

KT는 이번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오디오 드라마 공동제작을 신호탄으로 밀리의서재가 발굴한 독서 콘텐츠 기반 오디오·영상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니뮤직 김정욱 뉴비즈본부장은 “AI스피커, 무선 이어폰, 커넥티드카 등 IT기술의 진화로 고객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오디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됐다”며 “지니뮤직은 고객들의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소비 니즈를 반영해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AI 기반 오디오 콘텐츠 창작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의서재 김태형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밀리의서재가 책 기반 2차 콘텐츠를 선보이며 독서 인구를 확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협업을 통해 독서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서 오세요,휴남동 서점입니다(제작 플래디)’는 한 회당 10분가량씩 총 15편으로 구성된다. 6일 낮 12시부터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앱에서 전편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