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된 금액 중 수도권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액 비중이 81%에 달할 정도로 비수도권과의 격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벤처 투자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예산을 오히려 삭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총 3조65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2조2120억 원·60.6%) ▷경기(7511억 원·20.6%) ▷인천(203억 원·0.6%) 등 수도권 3개 시·도의 비중은 81.8%(2조9834억 원)에 달했다. 반면 비수도권 14개 시·도의 비중은 18.2%(6680억 원)에 불과했다.

특히 수도권의 해당 비중은 2019년 79.4%에서 2020년 78.2%로 소폭 하락한 뒤 2021년 81.8%로 높아진 이후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이 기간 비수도권 비중은 ‘20.6%→21.8→18.2%→18.2%’로 낮아졌다. 전국 대비 부산의 벤처 투자액 비중은 1.8%에 불과했다. 울산과 경남도 각각 1.4% 밖에 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벤처 투자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벤처 투자 격차 완화를 위한 ‘지역 혁신(뉴딜) 벤처펀드’ 예산이 올해 400억 원에서 내년 330억 원으로 70억 원 삭감된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벤처 투자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윤석열 정부는 관련 예산을 감축했다”며 “지역의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균형발전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