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개업하는 공인중개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현재까지 부산에서 새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7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50명과 비교해 190명이 줄었다. 현재 부산지부 소속 개업 공인중개사는 7855명이다.

올해 부산에서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5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2명)보다 다소 줄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 최대호 사무국장은 “올해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가 지난해보다 190명이나 줄었는데 반해 폐업한 이는 75명 감소하는 데 그쳐 신규 가입 증가 추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상황을 보면 신규 개업보다 폐업·휴업이 더 많다. 지난달 전국 공인중개사무소 신규 개업은 906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특히 폐업은 994건, 휴업은 72건으로 개업보다 많았다.

이처럼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경기 하락과 연관 있다. 올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주택 거래가 대폭 줄었고, 공인중개사들도 수입에 타격을 입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부산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423건으로, 지난해 7월(6815건)의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부산진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거래 성사 건수가 지난해의 반토막”이라며 “사무실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버티는 것일 뿐 사실상 적자 영업을 이어가고 있고 주변 공인중개사들도 다 비슷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사무국장은 “최근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으나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늘 가능성이 낮은 만큼 폐업하는 공인중개사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