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방산시장 질서 교란” 비판
- 삼강측 “덤핑 아닌 합리적 금액”
- 현대重·대우조선은 입찰 포기
- 함정 시공능력도 의구심 제기
삼강엠앤티(경남 고성)가 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을 덤핑 수주하면서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업계는 입찰가가 재료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방산시장 교란은 물론 해군 함정의 품질 저하, 주주 배임 행위까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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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강엠앤티 본사. 국제신문DB |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강엠앤티는 지난 16일 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인 울산급 Batch-Ⅲ 3·4번함 건조사업에서 7051억 원을 써내 낙찰됐다. 방위사업청의 예가인 8059억 원보다 1000억 이상 낮은 가격이다. 업계는 최근 물가와 원자잿가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덤핑 수주에 대한 경영진의 배임 행위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재료비에도 못 미치는 입찰가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덤핑 수주를 하고 있다며 향후 하청업체 단가 후려치기와 군 전력 약화를 우려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진행된 2번함 입찰에서도 삼강엠앤티는 예가 대비 547억 원 이상 낮은 3353억 원을 써내 사업을 따냈다. 타사 대비 148억~162억 원 낮은 수준이다.
그러자 양대 해양방산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에 아예 입찰을 포기했다. 현대중공업은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을 설계하고 1번함을 건조 중이며,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이번 후속함 사업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업체다.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은 7340억 원을 써냈지만 들러리만 섰다는 분위기다.
삼강엠앤티 고위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이 만점으로 제시한 ‘예가의 88%’에 맞춘 합리적인 금액을 경쟁자들은 저가수주로 매도하고 있다. 타 업체 대비 회사 규모가 작아 충분히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협력사와의 상생과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며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정 시공능력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2018년 자금난에 빠졌던 STX조선해양의 특수선 사업부를 인수해 방위사업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STX조선해양의 시공능력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2009년 건조한 유도탄 고속함 2번함이 시운전 당시 직선 주행이 아닌 지그재그 운항으로 결함을 드러냈다. 또한 2014년에는 조선소 안벽에서 건조 중이던 유도탄 고속함 17번함이 침몰했다. STX 측은 강풍과 높은 파도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고라는 입장이다. 이 사고로 방사청과 STX 측은 17번함을 폐기하고 다시 건조해 수백억 원대 물적 피해는 물론 해군의 전력화 사업이 지연되는 결과를 낳았다.
삼강엠앤티는 지난달 31일 SK에코플랜트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SK그룹 계열사가 됐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삼강엔앰티의 저가수주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 저가수주는 물론 해군의 전투력 약화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