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70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대내외 악재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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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설치된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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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365.0원에 개장하며 연고점을 경신하더니 오전 11시 13분 1370.1원까지 올랐다. 오전 한때 1371.9원까지 뛰기도 했다.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째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강달러 현상이 강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선까지 치솟았다. 위안화 약세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6.92원대까지 올랐다. 한국 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커 원화는 위안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악화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도 있다”며 당분간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로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1∼8월 누적 무역적자 역시 247억23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다.
추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는 주로 대외여건 악화에 기인한다.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한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높아진 환율 수준과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국가 신용 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상수지도 올해 상당 규모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추 부총리는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및 해외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무역구조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도 지속해서 강구하겠다”며 “경상수지와 내외국인 자본흐름 등 외환수급 여건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책 방안 등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