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의 불이익 해소를 위한 한미 협의를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실·반·국장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대표단은 30일(현지 시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 관계자를 만나 전기차 보조금 문제 논의를 시작했다.

미국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제정하면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미국산 전기차 만 포함하도록 조치했다.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고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단은 세라 비앙키 USTR 부대표와 상무부 차관보 등과 잇달아 만나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까지 개정 조항 적용 유예와 법 개정을 요청했다. 또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의 최종 조립국에 북미 뿐 아니라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 체결 파트너 국도 넣는 방안을 제시했다. USTR은 “한미의 긴밀한 무역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한국의 우려에 대해 논의했고, 향후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31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며 재무부 국무부 등과 잇따라 만나 대책을 찾기 위한 협의를 할 계획이다. 다음 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IPEF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내달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방미를 추진한다. 또 같은 달 18~20일 뉴욕 유엔총회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만나면 이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도 높다.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2025년까지 일종의 잠정적 조치라도 하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