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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시멘트 가격 인상 예고…레미콘업계 "집단행동 불사"

레미콘 회사 대표 900여 명, 지난 25일 규탄대회

31일까지 협상 안되면 "단체행동" 강경 대응

러시아발 원자잿값 급등에 건설업계 갈등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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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회사들이 다음 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하자 레미콘 업계가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회사 4곳이 다음 달부터 시멘트 공급 단가를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레미콘 업체들에 보냈다. 한라시멘트는 다음 달 5일부터 시멘트 공급 단가를 t당 9만26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4.5%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삼표시멘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11.7% ↑)로,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도 같은 날부터 9만2200원인 단가를 10만6000원(14.9%↑)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성신양회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t당 9만2500원인 시멘트 가격을 10만5000원(13.5%↑)으로 올리기로 했다.

시멘트 회사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시멘트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해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30% 상당을 차지한다.

하지만 레미콘 업계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다음 달 가격을 올리면 지난해 7월부터 1년에 3차례나 단가를 인상하는 것이고, 인상 폭도 30%대로 레미콘 회사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유연탄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갑자기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 레미콘 회사 대표들이 시멘트 가격 기습 인상 규탄대회를 열고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국내 중소 레미콘 회사 대표 900여 명은 지난 25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 규탄 대회를 열고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가격 인상 철회 ▷중소 레미콘 업계에 대한 압력과 강요 중단 ▷제조 원가 및 인상 요인 공개 등을 시멘트 회사들에 요구했다. 또 정부에 시멘트 시장의 독과점에 대한 감시와 불공정거래 사례 조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오는 31일까지 시멘트 회사들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규탄 대회에는 부산지역 레미콘 회사 24개 사도 참여했다.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가격을 최대 19%까지 올린 시멘트 회사들이 지난 2월에 이어 9월에도 단가를 올리면 1년 새 가격이 35%나 인상되는 것인데, 이는 레미콘 회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 중단 등의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건설업계는 러시아발 전쟁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철근·콘크리트 업계가 공사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사상 초유의 셧다운(공사 중단)을 단행했고, 건설현장 사업자와 건설사가 공사비 인상을 놓고 공사를 중단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하락 속에 원자재 및 공사비를 놓고 갈등이 계속되면서 건설업계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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