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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6개월 만에 90달러 밑으로…국내 기름값도 하락

9월물 WTI 배럴당 88.54달러…지난 2월 2일 이후 최저

휘발유 평균 가격 1860원 수준…경유는 하락 폭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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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30%→37%) 조치가 시행 중인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추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기름값 역시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달러(2.34%)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WTI 가격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7000배럴 늘었다. 시장이 예상한 ‘70만 배럴 감소’와 달리 되레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2,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휘발유·경유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5일 오후 2시 기준 1860.50원(이하 ℓ당)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5.91원 내려간 것이다. 같은 시간 경유 가격은 1951.71원으로 5.22원 하락했다.

부산에서는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이 각각 1832.19원과 1923.17원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전날보다 각각 5.83원과 4.17원 떨어진 것이다. 경남과 울산의 휘발유 가격은 각각 1849.23원과 1827.58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휘발유·경유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경유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더딘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가 휘발유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 주유소 4000여 곳을 대상으로 가짜석유 유통을 비롯한 각종 불법행위를 특별 점검하는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조속히 인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가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도 지속하는 한편, 매주 정유·주유업계와 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가격 인하를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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