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초고속 이동수단 ‘하이퍼튜브’의 연구개발 부지 유치가 실패로 돌아갔다.

4일 국토교통부는 ‘하이퍼튜브(한국형 하이퍼루프)의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부지평가’ 결과, 전라북도 새만금 부지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월 전국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기술개발 지역을 모집했다. 기간 내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3곳이었다. 경남은 함안군을, 전북은 새만금 부지를, 충남은 예산·당진시 일원을 후보지로 추천했다. 국토부는 부지평가위원회를 구성한 뒤 이 3곳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경남은 이 과정에서 너비 16ｍ 이상에 길이 12㎞ 노선이 들어설 평지를 확보했으며 연구에 필요한 전력 공급 및 주변 교통여건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초고속 이동수단의 기술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점도 피력했다, 심사단은 경남이 제출한 제안서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전북의 새만금 부지가 경남 함안, 충남 예산·당진보다 연구 여건이 더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하이퍼튜브 기술개발 거점을 확보해 관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경남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그렇지만 경남은 앞으로 국토부나 과학기술정부통신부 등 관계 부처의 첨단 기술 관련 사업 대상지 공모가 진행되면 적극 응모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튜브 내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추진·부상시켜 시속 1000㎞ 이상으로 주행하는 교통체계인 하이퍼튜브 개념도 . 국토교통부 제공

하이퍼튜브는 공기저항이 없는 튜브 내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추진·부상시켜 시속 1000㎞ 이상으로 주행하는 교통체계다. 지·정체 등 대도시권의 고질적인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수단인 데다 지역 내 우수 연구인력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어서 각 광역지자체들이 유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