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어선의 안전사고 예방과 작업 효율화를 목적으로 어선용 ‘원격 무선조종장치’를 개발해 어선에서 시험 운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양망기 등 어업기계를 유선으로 조종하는 장치는 있었으나 무선으로 작동하는 어업용 기계는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앞으로 감기’ ‘뒤로 감기’ ‘멈추기’의 세 가지 버튼으로 구성돼 간단한 조작 방법만 익히면 누구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작업 현장의 상황에 맞게 속도의 단계를 조정할 수 있으며, 각 단계별 속도도 작업별 특성에 따라 어업인이 사전에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수과원은 어선에서 빈발하는 양망기 끼임 사고 방지를 위해 지난해 무선긴급정지장치를 개발하여 1000여 척의 어선에 보급했다. 어업인은 이 장치가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작업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일상적인 작업에서도 사용했다. 또 무선긴급정지장치를 양망기의 속도와 회전방향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로 개발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와 어민이 어선용 원격 무선조종장치를 시험해 보고 있다. 수과원 제공

이 때문에 수과원은 원격 무선조종장치를 개발해 어선에 시범 설치했다. 이 장치를 사용 중인 선주는 “멀리 떨어져 양망기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망기에 의한 끼임 사고는 물론이고 양망기를 조작하기 위한 이동 중에 자주 발생하는 미끄러짐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양망기를 조작하기 위해 이동할 필요가 없어 작업효율이 대폭 향상됐다”고 말했다.

인력 절감효과도 나타났다. 어선에서는 원격 무선조종장치를 사용하기 전에는 양망기 조정 레버를 선박 여러 곳에 설치해야 해 양망기를 조작하는 별도의 인력이 필요했었다. 그러나 무선조종장치를 설치해 선원 3명이 일하던 작업을 2명이 하고 있다.

수과원 우동식 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안전과 작업효율 측면에서 수산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한 정부혁신 사례 중 하나”라며 “어업인들이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