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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비즈니스 <33> 거제 유자 ‘햇살긴’

전국 생산량 20% ‘유자 본고장’… 효차·빵 개발 해외서도 인기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2-07-17 19:22:47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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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국내 첫 유자빵 생산
- 통째 저온발효한 ‘효차’도 명성
- 향·당도 경쟁할 만한 상품 없어

- 코로나19 매출 급락 이겨내고
- 미국 중국 호주 프랑스 등 공략
- 아마존·타오바오에도 진출

- 알로에 생강 파인애플 등 이용
- 무설탕 무가당 제품 더 개발해
- 백화점·카페까지 판매 확대

여름에는 시원한 에이드로, 겨울에는 따뜻한 차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유자. 국내 대표적 유자 생산지라면 전남 고흥을 떠올리겠지만 사실 전국 유자 생산량의 20%가 경남 거제산이다.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브랜드명 햇살긴)은 거제산 유자를 색다르게 가공해 주목받는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유자청과 유자차가 아닌 다른 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국내 유통 활로를 뚫고 외국 수출 기반을 다졌다. 2009년 조합법인 설립 후 국내 최초로 유자빵을 생산하고 유자를 저온발효한 유자효차를 출시하면서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자체 생산하는 제품은 ‘햇살긴’이란 브랜드로 상표등록했다. ‘햇살긴’이란 거제 일조량이 길어 유자 향과 당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이름 붙였다. 주력 상품인 유자빵과 유자효차는 맛과 영양 면에서 업계 최고다. 최근 국내 온라인 마켓 진입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햇살긴’ 직원들이 거제산 유자를 원료로 유자빵을 생산하고 있다. 유자빵은 2011년 ‘햇살긴’에서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박현철 기자
■유자파동 뒤 발상 전환

1990년대 유자나무 한 그루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유자는 귀한 약용 과실이었다. 하지만 너도나도 유자나무를 심기 시작해 1990년대 말 전국적으로 유자 파동을 겪게 됐다. 생산량은 넘쳐났지만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위기 등 악재가 겹쳐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그러면서 거제에서 유자나무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 상황이 안타까웠던 햇살긴 남기봉 대표는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당시 유자로 가공할 수 있는 제품은 단순 가공품인 유자청(유자 50%, 설탕 50%)이 대부분이었다. 유자청과 유자차만을 생산하는 한계를 벗어나야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새로운 가공품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2011년 국내 최초로 유자빵을 출시했다. 이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단순 가공품인 유자청을 뛰어넘는 유자효차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유자효차를 생산하는 업체로는 국내 유일하다 할 정도로 희소성을 인정받는다. 유자효차는 유자청과 달리 유자를 통째로 저온효소발효공정을 거쳐 유자 고유의 진한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저온효소발효공정이 노하우로, 건더기가 없는 부드러운 액상의 차는 목 넘김이 좋아 인기가 높다. 2017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시설 등록을 거쳐 해외에도 명성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프랑스 등 수출 길에도 올랐다.

■코로나19 극복하고 수출길 재개

경남 거제산 유자를 가공하는 ‘햇살긴’은 2350㎡ 넓은 부지에 유자빵과 유자효차 등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췄다. 박현철 기자
햇살긴은 2020년 지금의 거제시 거제면 옥산리 새 공장으로 이전했다. 2350㎡ 넓은 부지에 유자빵과 유자효차 등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췄다. 공장 내부를 둘러보면 공정이 대부분 자동화인데다 위생적인 시설에 깜짝 놀랄 정도다. 직원들도 제대로된 위생 상태로 제품을 생산한다.

하지만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까지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공장을 지을 때만 해도 앞길이 탄탄대로 같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열렸던 수출길이 막혀버렸다. 코로나19 이전 내수·수출 물량 증가로 한 해 매출액이 20억 원을 가뿐히 넘어서자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는데 예견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2년간 손실이 컸다. 힘든 시기를 거쳐 이제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매달 5만 달러가량 수출길을 다시 뚫었다. 미국 중국 호주 등은 저온효소발효한 유자효차를, 프랑스는 식빵 잼 용도로 건더기가 있는 유자차를 선호한다.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라 점차 수출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 공정이 거의 자동화된 햇살긴은 10여 명의 직원이 일한다. 대부분 유자 가공공장이 매년 11~12월 유자가 생산 출하하는 시기에 맞춰 단순 가공품인 유자청을 생산하고는 가동을 멈추는 것과 차별화한다.

대표 상품인 유자빵과 유자효차.
■유자 음료 등 신상품 개발

햇살긴은 제품 생산을 위해 지역 유자 농가와 계약을 체결하고, 직접 원료를 가공·보관한다. 주력상품인 유자빵은 거제 고유의 유자향과 맛을 내는 레시피로 제조된다. 3무(무색소 무향료 무보존료) 공정은 기본이다.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유자 착즙을 첨가하는 이름만 유자빵인 제품과 차별화했다. 중국에서 이 유자빵에 관심을 두고 유효기간 1년을 조건으로 수출을 타진해 왔다. 햇살긴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효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유자즙을 활용한 음료 등 신상품 개발에도 주력한다.

최근 들어 판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자효차는 햇살긴을 대표하는 효자상품이다. 파우치 포장으로 사용이 간편하고 신선도가 오래 간다. 요리 소스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도 장점이다. 이 유자효차는 온라인 쇼핑몰 유자 부문에서 최상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올해 들어 세계 최대 온라인 시장인 아마존과 타오바오에도 입점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또 이 유자효차를 활용해 알로에 생강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이용한 무설탕 무가당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디자인 개선과 다양한 포장으로 백화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등의 납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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