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0위 기업(2020년 기준 매출 1조 원)인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오는 12월 경기 성남시 판교로 떠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배기가스 세정장치(스크러버)와 선박개조 공사를 주로 하는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이다. 사진은 선박에 급유하는 벙커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 국제신문DB

12일 국제신문 확인 결과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은 판교테크노밸리에 5000명을 수용하는 사옥을 오는 9월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한 곳으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10~11월 리모델링을 마친 뒤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계열사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하며 현대글로벌서비스는 12월 중순 입주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R&D 인력 상당수가 판교로 유출(국제신문 지난해 11월18일 자 1면 등 보도)될 것으로 보인다. 총 500명 임직원 가운데 울산(50명)·서울(20명)·자회사(30명) 근무자 100명을 제외한 부산 근무자중 R&D·글로벌영업 인력 및 기타 관리인력 등 350여 명이 판교로 옮길 예정이다. 전체 인력의 10% 수준인 50명가량만 부산에 남는다.

앞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4월 자회사인 ‘현대글로벌기술서비스’를 설립했다. 선박 기술용역 서비스를 제공할 이곳은 본사에서 옮긴 30명과 신규 인력 30명 등 60명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에 100명으로 늘린 뒤 점진적으로 20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본사가 위치한 해운대구 센텀사이언스파크는 현재 5.5개 층을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자회사를 포함해도 2개 층만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R&D 인력이 판교로 가게 됐지만 본사는 부산에 둘 것”이라며 “자회사를 부산에 설립해 지역에 기여하는 한편 그동안 부산에서 거래했던 지역 금융권이나 협력사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