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조합원 300여 명 한자리

“협동조합은 바다의 거대한 물고기떼와 같다. 작은 물고기도 군집을 이루면 몸집 큰 고래와 상대할 힘이 생긴다. 물고기 한 마리 한 마리가 힘을 합쳐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게 바로 협동조합이다!”

‘부산광역시 협동조합 10주년 기념식’이 5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국제신문 배재한 사장과 부산협동조합협회 손종현 회장, 부산시 이성권 경제부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5일 오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제10주년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이 열려 부산의 협동조합에서 활동하는 조합원 3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는 2012년 국내에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고, UN이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선포한 지 만 10년이 되는 해다.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부산협동조합협회’에는 부산의 협동조합 23곳 조합원 125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2017년 협동조합(법인) 상호간 협동과 협업을 통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목적으로 설립돼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단법인 인정을 받았다.

현재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조직된 협동조합은 전국 2만3000개가량이다. 공유와 협력, 연대를 바탕으로 경제적 공동체를 결성하는 협동조합은 국내에선 2012년 법 제정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았고, 이후 10년 동안 자본주의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업종이 다양해졌고 정량적 지표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지 않고 시장경쟁력 측면에서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부산협동조합협회 손종현 회장은 “협동조합은 양극화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가장 근본적이고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경제 제도”라며 협동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손 회장은 “현재 우리 경제의 한 축이자 부산 전체 기업의 약 80%를 차지하는 소상공인 기업과 중소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것이 협동조합 기업”이라며 “협동조합의 활성화가 곧 지역경제 발전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매년 7월 첫째 주 토요일로 제정된 ‘협동조합의 날’을 기념해 오는 10일까지 ‘협동조합의 날 기념 주간행사’를 운영한다. 이날 시청에선 기념식 이외에 100인 포럼과 사회적 경제 가치소비 마켓 등이 함께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