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가 한국(부산)보다 앞서 있다는 분석이 우리 정부 내에서 나왔다. 사우디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슬람 국가들과 규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리나라가 부산의 개최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며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현재의 판세를 냉정하게 분석하며 ‘엑스포 난제’ 해결과 국민적 열기 제고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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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덕근(왼쪽)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9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귀빈실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전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170차 BIE 총회에서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5개 국가 중 러시아(모스크바·유치 신청 철회)와 우크라이나(오데사·후보국 지위 한시 박탈)를 제외한 이탈리아(로마) 사우디 한국 등 3개국의 2차 PT가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 본부장은 “이탈리아의 PT를 보니 ‘저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유치) 열의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반면 사우디는 굉장히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대외적으로 사우디가 (한국보다) 앞서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후발 주자로서 따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이 이런 진단을 내린 것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물밑 교섭 활동이 예상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 본부장은 “사우디가 특히 (리야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슬람 국가들과 규합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급 인사의 이런 분석은 개최지 선정(2023년 11월 또는 12월)까지 남은 1년 6개월간 부산이 고삐를 늦추지 않고 엑스포 유치의 선결 과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유치 경쟁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도 크다.
다만 안 본부장은 한국 역시 이번 2차 PT 등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면전에 나섰다’는 시그널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무총리 산하) 민관 합동 유치위원회가 7월 초 출범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는 유치 활동에 전 부처가 동원되고 기업들과 경제단체도 참여하게 될 것이다. 유치 성공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의대학교 윤태환 교수는 “부산의 인지도가 로마나 리야드보다 낮은 만큼 국민 열기 제고로 이를 만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