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분양가 심사제 개선책을 내놓은 가운데 부산의 대형 정비사업장인 양정1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다시 분양가 심사를 신청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정1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이 이번 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고분양가 심사를 신청했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받았으나 조합의 희망 분양가(3.3㎡당 2000만 원)와 HUG의 심사가(3.3㎡당 1581만 원)의 차이가 커 분양 일정을 미뤘다. 이후 지난 4월 심사를 재신청했으나 정부의 분양가 관련 제도 개편 전망이 나오자 지난달 철회했다가 다시 신청한 것이다. 양정1주택재개발사업은 아직 입주자 모집 공고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개편안의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지난 21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고분양가 심사제 개편안에 따라 HUG가 세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심사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도학 조합장은 “정부의 개편안에 따르면 분양가가 오르긴 하겠지만 사업자가 만족할 수준은 안 될 것으로 보여 다소 실망스럽다”면서 “시장에 형성된 가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업 단지의 입지와 공사비 인상분, 주변 시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분양가가 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정비업계는 정부의 개편안이 시행되면 실제 아파트 분양가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그동안 원하는 분양가를 받지 못해 분양 일정을 미뤘던 정비사업장에서 아파트 공급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개편안에 따르더라도 분양가 인상률은 4% 내외로, 사업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주택 공급 확대가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HUG가 세부 심사 기준을 어떻게 내놓을지 봐야겠지만 주변 시세와 실거래가 등의 현실적인 부분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사업자가 분양가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여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양정1구역주택재개발사업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