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지역 유통 업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도심지(인근)에 소규모 유통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개념도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비스텝)은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도입 방향:지역 중소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센터는 빠른 배송을 위해 최종 소비자가 밀집된 도시나 도심지 인근 지역에 설치하는 소규모 물류 시설을 뜻한다. 주로 로봇 등을 활용해 창고 내 물품을 효율적으로 운반·관리할 수 있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상품의 배치·관리 등을 최적화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 테스코의 ‘다크스토어’로 기존 유통매장의 유휴공간을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동네 슈퍼마켓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물류시설인 ‘유통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지역 중소업체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온라인 판매에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여건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서면지하상가와 반여농산물시장 등을 대상으로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도입할 경우 ▷온라인 경쟁력 강화 ▷공유형 소규모 물류 인프라 구축 ▷자동화 물류 처리 서비스 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계절별 수요와 구매가 차이나는 의류업의 경우 재고 관리에 초점을 맞춘 시설이, 과일·채소류는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화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가 특정 상권의 일부 제한된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비스텝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의 필요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새로운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라며 “표본 수가 적은 만큼 심층적인 내용을 인터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