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면서 부산 지역 기업이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공식발효되면서 수출품의 관세가 철폐되거나 획기적으로 줄면서 인구가 많고 최근 소득 수준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아세안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11월30일부터 12월3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산업기계전시회’에 참여할 지역 중소기업(6개사)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행사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기업간거래(B2B) 전시회로, 지난 2년간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3년만에 개최된다. 주요 전시 품목은 산업용 기계류, 엔지니어링, 하드웨어, 공장자동화 등 산업 설비 전반이다. 올해 행사에는 40여개 국 2000개 사가 참가하고 4만 여명이 전시회를 방문할 전망이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오는 27일까지 시 해외마케팅통합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다음 달 14일부터 16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국제 소매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여업체의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해 수출액 2000만불 이하의 지역 중소기업 8개 사 내외를 선정해 부스 임차비, 운송비, 통역비 등 기업당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전세계 70개국에서 380개 업체가 참가하고 1만2000여 명의 바이어가 방문한 행사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중심국가로, 중국이나 중동지역 관광객 방문이 많은 곳이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진출한 뒤 인근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유리한 지역이다.
부산경제진흥원 진양현 원장은 “말레이시아는 최근 한류 영향으로 국내 제품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동남아와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2 싱가포르 정보통신전 한-아세안 ICT 융합빌리지’에 국내 메타버스·XR기업 8곳의 참가를 지원했다. 세계 76개국에서 2만6000여 명(온·오프라인)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되는 이 행사 역시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됐었다.
시 신창호 산업통상국장은 “RCEP가 공식 발효되면서 지역 업체의 아세안 시장 진출이 수월해졌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