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63개국을 대상으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실시한 올해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보다 4단계 하락한 27위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 성과’ 평가 항목 중 ‘국내 경제’의 순위가 7단계나 떨어졌다.

기획재정부가 15일 공개한 ‘2022년 IMD 국가 경쟁력 평가 결과’ 자료를 보면 한국은 평가 대상 63개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24위) 이스라엘(25위) 체코(26위)에 이어 2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위는 23위였다. IMD 평가에서 한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가 내려간 것은 2018년(2017년 29위→2018년 27위) 이후 4년 만이다.

이 평가는 IMD가 매년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20개 부문 334개 세부 항목)를 중심으로 각 나라의 경쟁력을 순위로 나타낸 것이다.

올해 1위는 덴마크(2021년 3위)가 차지했다. 스위스와 싱가포르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은 각각 17위와 34위였다. 최하위는 베네수엘라였다.

한국의 순위를 분야별로 보면 ‘경제 성과’ 순위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22위로 내려갔다. 특히 경제 성과의 5개 세부 항목을 보면 ▷국내 경제 ▷국제 무역 ▷국제 투자 ▷고용 ▷물가 가운데 ‘국내 경제’ 순위가 5위에서 12위로 7단계나 급락했다.

기재부는 “국내 경제의 경우 거시 지표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높은 순위를 기록한 데 따른 반사 효과로 순위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투자 순위도 34위에서 37위로, 고용은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제 무역은 지난해 33위에서 올해 30위로, 물가는 51위에서 4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정부 효율성’ 순위도 34위에서 36위로 떨어졌다. 기업 여건 순위는 1단계 올라갔으나 ▷재정(6단계 ↓) ▷조세 정책(1단계 ↓) ▷제도 여건(1단계 ↓) ▷사회 여건(2단계 ↓)에서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재정 부문의 경우 ‘미래에 연금이 잘 적립되는 정도’를 평가한 순위는 35위에서 50위로 15단계나 급락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중 순위도 6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재정 부문 순위는 26위에서 32위로 6계단 하락했다. 기업 효율성 순위는 27위에서 33위로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의 국제 기준 효율성 순위(13단계 ↓)가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