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업체 등 40여 명 참석

우리나라 7대 교역국인 인도네시아의 할랄(Halal) 시장이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제조 가공 유통 등이 이뤄진 상품 또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14일 부산인도네시아센터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세미나에서 무하마드 아퀼 이르함 인도네시아할랄청장이 할랄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부산인도네시아센터는 14일 인도네시아 국립할랄인증청(BPJPH) 관계자들이 부산인도네시아센터를 방문해 ‘해외할랄인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위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아퀼 이람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장, 제티 인도네시아 할랄생활협회(IHLC)부회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관심이 있는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업체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 할랄인증청 관계자는 ▷할랄의 의미 ▷할랄 인증 대상 품목(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할랄 인증 절차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려는 제품들이 할랄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근거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할랄시장 규모를 가진 나라로 지난해 기준 2억2960만 명의 무슬림 인구를 기반으로 연간 1840억 달러 규모의 할랄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고 있다. 세계 57개국 이슬람국가들이 결성한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수 할랄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연평균 14.9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할랄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일부 품목만 할랄 인증을 받으면 됐지만 오는 2024년부터는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할랄인증청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규정이 까다로워졌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수출에 도움이 되도록 할랄 제도의 변화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수일 부산인도네시아센터 이사장은 “할랄시장 진입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제대로 준비하면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지역 기업들이 할랄 시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