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 설치된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조형물. 국제신문DB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의 메인 테마(주제)를 뒷받침할 부제(subtitle)가 기후 변화와 국가·계층 간 양극화 등 8년 뒤 세계가 당면할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와 부산시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박람회 유치 준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해외 언론에 소속된 30여 명의 취재진을 비롯해 유치위원회 박정욱 사무총장과 시 조유장 관광마이스산업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치위원회는 2030부산엑스포의 부제를 공개했다. 앞서 정부·유치위·시는 지난해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할 당시 한 줄짜리 주제(‘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제시한 바 있다. 그 이후 1년 만에 메인 테마를 세부적으로 구현할 부제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부제는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 등 총 3개의 내용으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그린 에너지와 탄소중립 시대를 구현해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만들고, 휴먼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인류·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돌봄 시스템 등 사회 안전망 구축을 통해 격차 해소에 나선다는 내용도 부제에 담겼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제공

유치위원회는 “기후 변화와 디지털 전환, 국가·계층 간 양극화 해소는 2030년 세계가 당면할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부제가 이들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인 공감대 형성을 통해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치위와 시는 ‘부산’의 도시 브랜드도 적극 홍보했다. 유치위는 “부산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던 도시”라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등 세계적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은 연간 4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한류 확산 중심지이자 우수한 교통·관광·산업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라며 “박람회 개최를 위해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