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산을 비롯한 국내 가공식품 물가가 지난달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가공식품 지수는 109.1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이 상승률은 2012년 1월(7.9%)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부산의 가공식품 지수(108.53)도 지난해 5월보다 7.2% 오르며 2012년 2월(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가공식품의 품목별 상승률은 국수(33.2%) 밀가루(26.0%) 식용유(22.7%)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금도 1년 전보다 30.0% 상승했다. 통계청은 “소금은 천일염 생산량 부족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분류한 전체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지난달 편의점 도시락(0.0%) 홍삼(0.0%) 고추장(-1.0%) 오징어채(-3.4%) 등 4개를 제외한 69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부산도 비슷했다. 73개 가공식품 품목 중 편의점 도시락(0.0%) 홍삼(0.0%) 밑반찬(-0.2%) 고추장(-4.4%) 주스(-4.4%) 오징어채(-6.7%) 맛김(-14.1%) 등 7개를 뺀 66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5월보다 올랐다.

밀가루 가격이 31.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식용유(26.1%) 국수(25.9%) 된장(25.1%) 시리얼(25.0%) 소금(22.5%)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우리가 먹는 것은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상승은 외식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국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7.4% 올랐다. 이는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통계청이 분류한 전체 39개 외식 품목 중 김밥(9.7%) 라면(9.3%) 쇠고기(9.1%) 피자(9.1%) 짬뽕(8.9%) 등 31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5.4%)보다 높게 올랐다. 갈비탕(12.2%) 치킨(10.9%) 생선회(10.7%) 자장면(10.4%) 등은 10%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