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개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는 정비사업장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양업계에서는 부산의 아파트 분양가도 ‘3.3㎡(1평)당 2000만 원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부산진구 양정1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2276세대)은 지난달 HUG에 신청한 고분양가 심사를 철회했다. 양정1구역은 지난해 12월 HUG의 고분양가 심사에서 조합의 희망 분양가(3.3㎡당 2000만 원)와 HUG의 심사가(3.3㎡당 1581만 원)의 차이가 커 분양 일정을 미루고 다시 심사를 받기로 했다.
이에 지난 4월 심사를 재신청했으나 정부가 분양가 관련 제도를 개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철회한 것이다. 양정1구역 관계자는 “HUG가 제시한 금액은 사업지 주변 아파트 시세와 차이가 크고, 심사 비교 사업장도 공개되지 않아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정부의 개편안을 보고 7월 정도에 다시 심사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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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1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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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대형 정비사업장인 수영구 광안2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1237세대)과 대연3주택재개발조합(4488세대) 역시 정부의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편안을 참고해 하반기 분양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분양업계는 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가 개편돼 주변 시세를 반영할 수 있게 된다면 아파트 분양가격이 3.3㎡당 2000만 원대인 사업장이 줄이어 나올 것이라 전망한다. 정부가 주변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HUG의 고분양가 심사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주택업계의 건의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실을 감안한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건설자잿값 인상으로 공사비가 상승하자 이를 분양가에 반영하려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양정1구역은 3.3㎡당 2000만 원 이상 분양가를 희망하고, 광안2구역과 대연3구역 역시 주변 시세를 고려해 분양가를 3.3㎡당 2000만 원 이상 책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최근 공급한 아파트 분양가만 봐도 이미 ‘평당 2000만 원 시대’는 눈앞으로 다가왔다.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933만 원이었고, 지난 1월 공급한 쌍용더플래티넘 오시리아의 평균 분양가는 2248만 원으로 파악됐다. 역시 1월에 분양한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959만 원이었고, 지난달 분양한 센텀 아스트룸 SK VIEW의 평균 분양가도 1876만 원이었다.
HUG가 발표하는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통계에서도 부산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4월 1㎡당 437만2000원이었으나 지난 4월에는 1㎡당 512만1000원으로 1년 새 75만 원가까이 올랐다.
분양가가 오르면 무주택자들의 주택 마련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청약을 통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들이 높은 분양가를 감당하지 못해 청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원자잿값 상승분 반영과 분양가 심의 기준이 달라진다면 사업자가 주변 시세를 최대한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분양가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무주택자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