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가 해양에서 건져 올린 폐기물을 육지로 운송하지 않고 선박에서 처리할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22일 해양수산부는 동결파쇄, 열분해 처리 기능 등을 탑재한 2500t 급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선박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대 내 수소선박기술센터가 연구를 주관하며 삼성중공업 등 16개 기관이 동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부산, 울산, 경남 등과 함께 최첨단·친환경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 선박 개발에 합의한 바 있다. 전체 예산은 457억 원이며 해수부에 연구 분야에 할당된 금액은 109억 원이다. 사업 기간은 2026년 12월까지다.
앞으로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냉열을 이용해 선상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동결 분쇄한 뒤 ‘플라즈마 기술’을 바탕으로 합성가스 생산의 원료로 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된다. 이는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기존의 쓰레기 처리를 대체하는 혁신 기법이다. 합성가스로부터 생산된 수소는 선내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로 연결돼 선내 전력 공급과 추진용 보조 동력으로 이용된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 해양쓰레기 선상 처리체계’를 구체화하는 것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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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쓰레기 선상 내 수거·처리 개념도. 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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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선박기술센터는 대학 내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친환경 선박 전문 연구기관이다.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그동안 영하 253도에서 액화 수소를 저장하는 기술 개발 등 수소선박과 관련된 각종 국책사업을 수행했다.
업계에서는 부산대의 연구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기존의 비효율적인 해양쓰레기 처리 방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의 해양 폐기물 수거량은 연간 12만 t이다. 그러나 오염도가 높은 데다 수분과 염분을 포함하는 해양 쓰레기 특성상 선상 처리가 어려워 수시로 항구로 운반을 해야 했다. 게다가 소각 때는 오염물질 발생 가능성이 높아 육지에서도 제대로 된 처리가 힘들었다.
신재영 해수부 해양보전과장은 “이번 사업의 목표는 친환경적인 해양쓰레기 처리 및 폐기물의 자원화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라며 “부산대가 우수한 인력과 그동안 축적된 성과물을 바탕으로 연구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