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생태계 훼손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폐어구(어망)를 활용해 나일론 섬유를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재생 나일론을 활용해 실제 섬유제품을 만드는 게 이번 사업의 목적이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화학 재생 그린섬유 개발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폐어구를 잘게 분쇄한 뒤 압력을 가해 다시 나일론으로 만들어내는 기술개발 사업과 이렇게 만들어진 나일론을 이용해 실제 섬유·패션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나뉜다. 앞으로 4년 동안 국비 62억 원을 포함해 총 11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크게 ▷기술개발 ▷기반구축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술개발은 원양용 어구 제조사인 케이티아이가 주관하고 태광산업·콜핑 등이 참여한다. 폐어망에 붙은 염분 등 미세 이물질을 제거한 뒤 재생 나일론 섬유를 뽑아내고, 이를 이용해 섬유 패션 제품 제조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다. 기반구축은 부산테크노파크(TP)가 주관하고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참여한다. 재생나일론 섬유 관련 최적 공정을 개발하고 장비를 구축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애초 이번 공모는 페트병 관련 과제 4개와 나일론 관련 과제 2개를 두고 진행됐다. 부산TP는 부산이 폐어구로 인한 해양 환경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 착안해 나일론 관련 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공모에 참여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서만 연간 9만t에 달하는 폐어구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연간 어획량의 10% 가량의 해양생물이 폐어구로 인한 유령어업(버려진 그물이나 통발로 물고기가 들어가 어획되는 상태)에 의해 폐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만 연간 3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TP 김태완 선임은 “실제 가덕도와 진해만 등에서 폐어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며 “이번 사업이 잘 진행되면 앞으로 관련 기술을 가진 민간 업체와의 협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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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속에서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폐그물.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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