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물가를 비롯한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거시경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끌게 된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 우리 경제가 매우 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새 정부 경제팀이 거센 도전 과제를 안고 출범한 만큼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며 “4가지 방향에 중점을 둬 경제를 운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선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추 부총리는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민생 안정 등을 위한 정책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는 한편, 거시경제 안정 저해 요인에 대한 관리는 더욱 철저히 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기재부 내에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즉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F를 중심으로 실물경제뿐 아니라 금융·외환시장 등 경제상황 전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 대응 조치 마련 등 한치의 빈틈도 없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민간·시장·기업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되살려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며 “과감한 규제 혁신 등을 통해 창의적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족쇄를 풀고 모래주머니를 벗겨드려 기업이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그는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최대한 뒷받침하되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서는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공공·노동·교육·금융·서비스 부문 등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유도해 나갈 것”이라며 “저출산·고령화 및 지역격차 해소, 탄소중립 대응 등에도 정책 강도와 속도를 더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상한 시기에 새 정부 첫 경제부총리라는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며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도움닫기 출발점에 선 우리의 첫 발은 경제를 둘러싼 엄중한 환경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인지하는 데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