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산과 울산지역에서 시행 중인 ‘노후 공공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이주 코디네이터’(기획 및 조력자) 제도를 도입한다.

9일 LH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오는 12월 26일까지 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일정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거나 규정 미숙지 등으로 인해 혼선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이 같은 일로 인해 각종 절차가 지연되는 등의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주 조력자는 앞으로 이주대상 세대 현황파악 및 이주 일정 검토, 사업 설명, 세부내용 협의를 위한 전화 및 방문, 차후 관리, 민원대응 등의 일을 하게 된다. 이들은 향후 일정과 LH 감독원의 요구에 따라 필요할 경우 현지에 상주한다. LH는 관련 업무를 담당할 기관을 이달 초 공모했으며 10일 사업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관리 대상은 부산의 금곡1, 금곡4, 덕천2, 동삼1, 동삼2, 모라1, 모라3, 반송1 등 8곳과 울산의 달동3, 화정 등을 포함한 10곳 1041세대다. 부산 물량은 금곡4 166세대, 동삼2 158세대, 모라3 143세대 등 909세대다, 울산은 화정 85세대 등 132세대에서 작업이 이뤄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그린리모델링 개요도. LH 제공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15년 이상이 지난 LH의 노후 영구임대주택이나 매입임대주택을 대상으로 고효율 단열재, 고성능 창호, LED 전등 을 설치해 에너지효율을 높이자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진행된 시범사업에서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현재 부산·울산지역에서 제반 작업을 수행 중이며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주자 모집 등을 실시한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지난 2월 동아대를 ‘그린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의 경상권 대표기관으로 선정했다. 동아대는 항만을 보유한 부산과 울산지역의 환경을 고려해 노후 건물 재단장의 밑그림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부산대, 경상국립대, 울산대, 건축사무소 등도 참여한다.

LH 측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거주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제도 도입은 신속한 일정 추진 뿐 아니라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