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근·콘크리트 업계 파업 이어
- 건설 현장 2년 만에 멈출 위기

부산 경남 레미콘 기사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건설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철근·콘크리트 업계도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부울경 건설 현장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부산의 레미콘 회사 앞에 레미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전국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노조)는 레미콘 임단협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협의회)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 측은 차량 할부금과 부품비 수리비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호소하며 회당 5만 원의 운송료를 6만3000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협의회는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시멘트 값이 인상된 데다 노조의 임금 인상률이 35% 수준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14%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에는 부산 경남 레미콘 기사 1850명이 소속돼 있다.

임금 인상안을 놓고 양측의 견해차가 커 당분간 대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회 전병재 전무는 “최근 지역 레미콘사 가동률이 18%로 전국 최악 수준이고, 경영난으로 공장을 매각한 곳도 6개나 돼 노조 요구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 원경환 사무국장은 “노조가 임금 협상 수정안을 내는 등 임단협에 적극적으로 임했지만 사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 파업을 결정했다”고 맞섰다.

9일부터 레미콘 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지역 주요 건설 현장에서 공사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와 북항 재개발 사업장 등 레미콘 투입이 필요한 주요 건설 현장은 100여 곳으로 파악된다. 부산도시공사가 진행하는 행복주택 사업장과 대형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2년 전 레미콘 기사 파업 당시 2주간 공사가 지연돼 지역 건설 현장 8000곳이 공사에 차질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