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지역 철근·콘크리트 업계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오는 6일부터 공사 중단(셧다운)에 들어간다.

부울경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주요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어 오는 6일부터 지역 주요 현장의 공사를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부울경 철콘연합회는 지난달 18일 건설사 60곳에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이에 대해 회신한 업체가 30여 곳에 불과해 공사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울경 철콘연합회가 전문업체에 의뢰해 철근 콘크리트 등 주요 건설자재비와 인건비 인상 내용을 반영한 물가지수 조정률을 도출한 결과, 철물과 각재·합판 등 건설 현장 주요 원자재 가격이 1년 새 50%나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지난 3월부터 철근 등 주요 건설 자재 비용이 급등했고 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며 셧다운 카드를 꺼내 드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부울경 철콘연합회는 지난달 20일 전국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 중단을 강행할 당시 건설사에 보낸 공문 회신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으나 지난달 말까지 건설사의 절반가량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공사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울경 지역 주요 건설 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중단될 예정이며, 부산은 동래구 레이카운티 건설 현장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 철콘연합회 정태진 대표는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진지하게 협상하자고 답변이 온 곳도 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곳도 많아 지역 업체들이 대응을 결의하게 됐다”며 “건설사들의 반응에 따라 무기한으로 공사를 중단할지 등을 오는 9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공사 현장 모습.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