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LG전자 삼성전자 위니아 등 국내 브랜드와 다이슨 샤오미 등 외국 브랜드의 각축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반려동물 가정이 늘면서 수요도 많아졌고 경쟁도 심해졌다. 이에 따른 각 제품의 기능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정이 늘면서 이 가정을 위한 제품도 속속 출시된다.

블루에어의 더스트마그넷 5440i(왼쪽)와 Pure411. 정옥재 기자

스웨덴 브랜드 ‘블루에어(Blueair)’의 최신작 ‘더스트마그넷(DustMagnet) 5440i’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정 등을 겨냥한 제품이다. 100만 원대 이상의 고가 제품을 주로 출시하던 블루에어가 디자인도 심플하게 만들고 크기와 가격도 줄였다. 집안 가구와 조화가 되도록 흰색과 회색 계통으로 단순화했고 청정기 위를 선반으로도 활용하도록 했다.

기자는 ‘블루에어’로부터 더스트마그넷 5440i를 한 달간 빌려 사용했다. 이와 함께 기자는 블루에어 스테디셀러인 ‘Pure 411’을 특가에 구입해 같이 체험했다. Pure 411은 12~13만 원에 판매되는 제품인데 이번에 5만 원에 한정 판매됐다.

기자가 사용한 더스트마그넷 5440i 제품의 표준 사용면적은 55.3㎡(16.75평)이다. 20~30평대 주택에서 거실과 주방을 관리할 수 있는 정도다. Pure 411의 표준 사용면적은 24.8㎡(7.51평)이다. 이 제품은 방 하나를 커버한다. 더스트마그넷 5440i와 Pure 411를 같이 쓰면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

○ 더스트마그넷 5440i는

더스트마그넷 5440i는 프리필터에서 큰 먼지를 제거하고 메인 필터에서 미세먼지를 걸러내어 송풍 기능으로 정화된 공기를 외부로 뿜어내는 방식으로 공기를 청정한다. 특히 콤보 필터로도 불리는 메인 필터는 활성탄소를 이용해 공기 중의 가스,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한다. 콤보 필터는 입자 필터와 활성탄소 필터로 구성된다. 더스트마그넷 5440i는 콤보 필터와 프리필터가 각각 2개다. 한 세트는 위쪽에, 다른 세트는 아래쪽에 달렸고 먼지는 기기의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흡입된다.

블루에어 더스트마그넷의 프리필터에 쌓인 먼지. 먼지가 회오리바람 모양으로 쌓였다. 정옥재 기자

더스트마그넷의 콤보필터(메인필터) 안쪽 모습. 정옥재 기자

더스트마그넷의 프리필터를 한달 사용하고 나서 물에 세척한 뒤 모습. 정옥재 기자

더스트마그넷 5440i는 더스트 마그넷 기술을 적용해 예를 들어 고양이 털이 바닥에 닿기 전에 자석처럼 흡착하는 방식으로 공기의 먼지를 제거한다. 블루에어는 “깨끗한 공기를 제품 양쪽으로 뿜어내며 소용돌이 바람을 만들어 공기 중에 떠있는 먼지 입자를 모아서 잡아내기 쉽도록 한다”고 강조한다.

콤보 필터 바깥의 프리필터가 양(+) 이온이고 먼지 입자는 음(-) 이온이어서 먼지 입자가 프리필터에 자석처럼 달라붙는다.

더스트마그넷 5440i는 미세먼지를 아래쪽과 위쪽에서 각각 빨아들여 기기 옆쪽으로 청정풍을 내보낸다. 기자가 사용한 지 한 달 만에 더스트마그넷 5440i의 프리 필터(아래와 위쪽에 각각 한 개)를 꺼내보니 먼지가 소용돌이처럼 쌓여 있었다. 메인 필터(콤보 필터)는 한 달 사용에 사용 연한이 95% 남아 있었다.

더스트마그넷은 주방에서 생선을 구울 때 갑자기 붉은색 조명으로 바뀌면서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요리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를 정화한다.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 오염도가 최대였다. 해양수산부에서 수년전 미세먼지는 고등어를 구울 때 많이 발생된다고 브리핑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고등어 구울 때 이 공기청정기는 비상등을 심하게 울렸고 공기청정기는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기기에는 작은 조명등이 있는데 공기질이 좋을 때에는 푸른색이고 가장 좋지 않을 때에는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야 기능을 100% 이상 활용할 수 있다. 앱 마켓에서 블루에어 앱을 내려받고 연결한다. 위치를 지정하면 실외 공기 지수도 알 수 있다. 앱에서는 실외 공기를 AQI(대기 질 지수) 숫자로 보여준다. AQI는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기오염 정도에 대한 척도가 되는 지표다. 기자가 지난달 30일 실외 공기를 측정했을 때 실외 AQI는 32였다. 창문을 열어 환기해도 좋다는 의미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 환기를 하지 않으면 공기가 많이 오염되고 오존량이 높아져 되레 건강을 해친다.

이 앱에서는 사용자가 위치한 곳의 PM 2.5(Particulate Matter Less than 2.5㎛·초미세먼지), PM 10(Particulate Matter Less than 10㎛·미세먼지), C0(일산화탄소), 오존(O₃) 오염 정도를 알려준다. 폰으로 전원 켜기, 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더스트마그넷 윗부분은 선반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블루에어 앱의 외부공기질 그래프가 보인다. 정옥재 기자

이 제품은 1인 가정에서 특히 유용하다. ‘웰컴 홈’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집에 오기 전 15분 전에 공기 정화를 시작한다. 폰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자동차, 자전거, 도보, 대중교통 가운데 출퇴근 수단을 고르면 집에 도착하기 전에 공기청정기를 작동한다.

공기청정기는 필터를 세척하거나 교체해줘야 하는데 ‘이 노동’이 귀찮은 사람에게는 블루에어 제품은 물론 공기청정기 사용은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6개월에 한 번 필터를 교체하기 위해 구입해야 하고 메인 필터 외의 프리필터는 2, 3주에 한 번은 세척해야 한다.

○ Pure 411 함께 사용

Pure 411은 원통형의 공기청정기다. 더스트마그넷과 달리 기기 옆에서 먼지를 흡입하고 먼지를 걸러 기기 위로 공기를 뿜어낸다. 방 하나를 커버할 수 있고 필터 사용 연한이 다 되면 경고 조명이 켜진다. 푸른색 천은 프리필터 역할을 하는데 이 천은 언제든지 벗겨서 세척하면 된다. 필터는 6개월마다 교체한다. 스마트폰 앱과 연결되지 않는다.

블루에어는 가정용, 비즈니스용 공기 정화 설루션 제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스웨덴에서 디자인했고 중국에서 제조됐다. 블루에어 매장은 주로 롯데백화점에 위치한다. 부울경에서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서면) 광복점 센텀시티점 울산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