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현재 20%로 설정된 유류세 인하 폭이 다음 달 1일부터 30%로 확대된다.

기획재정부는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가 5월 1일부터 리터(ℓ)당 656원에서 573원으로 83원 내려간다고 29일 밝혔다. 경유에 매겨지는 세금은 465원에서 407원으로, LPG 부탄은 163원에서 142원으로 떨어진다.

기재부는 “연비가 ℓ당 10㎞인 휘발유 차량을 하루 40㎞씩 매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한 달에 약 1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유류세 20% 인하’ 방안을 시행해 왔는데, 만료일을 오는 30일에서 7월 31일까지로 연장하고 인하 폭도 역대 최대 수준인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ℓ당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는 휘발유 820원, 경유 581원, LPG 부탄 203원이었다. 유류세가 30% 인하되면 각각 247원, 174원, 61원씩 세금이 줄어든다.

다만 다음 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확대되더라도 소비자 판매가격이 내려가기까지는 통상 1, 2주가량 걸릴 수 있다. 주유소 재고 물량 소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주유소에 따라 유류세 인하분이 100%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760여 개 직영주유소에서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