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사전타당성(사타) 검토 연구용역’에서 총 사업비를 13조7000억 원, 공사기간을 9년 8개 월로 제시했다. 또 활주로는 해상에 동서방향으로 건설하되 길이는 3500m로 책정했다. 국토부는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최선의 방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용역결과를 적용할 경우 2035년에야 가덕신공항이개장할 수 있어 부산시가 요구했던 2029년 완공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을 2030년 세계 박람회 유치전에 활용하려던 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26일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따라 지난 해 5월 착수했던 가덕신공항 사타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또 정부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계획’을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후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가 최종 결정된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가덕신공항 수요는 2065년을 기준으로 국제선 여객 2336만 명, 화물 28만6000t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가 예측했던 4604만 명, 63만 t 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활주로 길이는 국적사 화물기(B747-400F)의 최대이륙중량 기준의 이륙 필요거리(3480m)를 고려해 3500m로 설정됐다. 활주로 방향에 대해서는 동서방향의 순수 해상배치가 육상과 해상을 걸치는 방안보다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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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신공항 예정지인 가덕도 대항항.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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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는 2016년 ADPi 용역 때 산정됐던 8조3000억 원보다 5조4000억 원이 늘어난 13조70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과거 용역에는 예비비나 시설부대경비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후속 절차인 기본계획 및 설계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더 상세한 지반조사, 최신 공법 적용, 최적 입찰방식 검토·도입 등을 통해 사업비와 사업기간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에서는 2029년 가덕신공항 개장이 무산된 용역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한 예타가 면제되면 2029년 개장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보는 의견도 많다. 예타 면제 후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 을 도입하면 6년 9개 월만에 모든 공정을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2023년 기본 및 실시설계 착수, 2024년 설계·시공 병행시행을 거쳐 2029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수 있게 된다.
조기 건설이 가져올 부실 시공 우려도 염려할 수준이 못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들어 바다 매립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어 첨단 공법을 적용하면 문제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도 이런 요인들을 반영해 지난해 5월 내놓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에서 가덕신공항에 대해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한편 최적 공법을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할 것을 명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