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 조성하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센텀2지구)’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업의 또 다른 핵심 과제인 풍산 부산사업장 이전 문제도 진척이 더디다. 일각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부산시장과 기장군수가 결정되면 풍산 이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센텀2지구 조감도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센텀2지구 사업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풍산 부산사업장 이전 문제가 답보 상태이다. 풍산 측은 지난해 8월 기장군 일광면 일대로 사업장을 이전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시에 제출했으나 오규석 기장군수를 필두로 일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이후 진척이 없다.

풍산 부산사업장 이전은 센텀2지구 조성의 핵심으로 꼽힌다. 센텀2지구 사업부지 191만4000㎡ 가운데 풍산 부산사업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99만 ㎡로 절반에 이른다. 센텀2지구 사업자인 도시공사는 석대천 일대 39만6000㎡부터 개발을 시작하고 풍산 부산사업장과 반여농산물시장(15만4800㎡)이 이전 부지를 찾는 대로 사업을 2, 3단계에 걸쳐 진행하겠단 입장이지만 두 곳 모두 사업장을 옮긴 이후에 부지를 개발할 수 있어 하루라도 빨리 이전 장소를 찾아야 한다. 풍산 측은 부산사업장 이전 문제에 대해 대체 부지를 찾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풍산 이전 문제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재선하면 사업의 결정권을 쥐고 주도할 수 있는 데다, 오규석 기장군수의 퇴장 이후 새로운 인물이 기장군을 맡게 되면 이에 관한 협의를 다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장군은 시와 풍산이 센텀2지구 조성을 추진하며 이전 부지로 검토한 17곳 중 14곳이 포함돼 여전히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또 반여농산물시장 역시 지방선거 이후 이전 부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반여농산물시장 이전과 관련한 용역을 진행중이며, 올해 내에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지를 정할 방침이다.

특히 센텀2지구 조성이 시급한 만큼 박 시장이 이를 쉽게 내버려 두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부의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센텀2지구는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신성장 산업단지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보완 요구로 산업단지 승인이 지연되고 있어 연내 착공이 어려워지는 등 전체적인 사업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산업통상국 관계자는 “센텀2지구 산업단지 승인 등과 맞물려 사업에 속도를 내려면 풍산 이전 부지 확보가 시급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