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뛰어들어 관심을 모았던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지 일대. 국제신문DB

13일 우동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 결과 참여 의향을 내비쳤던 건설사들이 모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은 지난 1월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해지를 결정하고 지난달 새로운 시공사 및 설계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조합이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기 전 국내 주요 건설사를 대상으로 사업 참여 의향을 타진한 결과 롯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주요 건설사 5곳이 참여 의향을 내비쳤고, 지난달 22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KCC건설 등이 참여했다. 특히 현대건설이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는 등 참여 의향을 내비친 건설사마다 고급화를 약속해 시공사 선정을 놓고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막상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나타나지 않자 부동산업계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조합이 서울에 못지 않은 고급 설계를 요구해 진입 문턱이 높은 데다,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수도권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조합과 시공사가 갈등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어 건설사마다 대형 정비사업장 수주에 신중해진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우동3 재개발사업은 해운대구 우동 299일대 16만727㎡를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39층 규모의 아파트 24개 동(2918세대)을 짓는 것이다. 이곳은 해운대구의 중심부에 위치해 지역 정비사업장 중에서도 ‘대장’으로 꼽힌다.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다시 내는 한편, 이번 달 현장 설명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우동3구역 재개발조합 박용한 조합장은 “조합원의 입장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시공사를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