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30년을 넘긴 지역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기류로 들썩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에 한동안 주춤했던 대형 단지들이 움직이고 있다.
31일 부산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해운대구 대우마리나 1·2차 아파트가 재건축에 시동을 걸었다. 해운대대우마리나1·2차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가칭)는 재건축 추진을 위한 설문 조사와 사전타당성 검토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해운대 대우마리나 아파트는 1991년 1차, 1992년 2차가 준공된 곳으로 1100세대 가량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마린시티 해운대해수욕장 센텀시티 등과 가깝고 생활·교통 인프라도 좋아 잠재적인 ‘재건축 대어’로 꼽힌다.
수영강변을 품은 ‘재건축 대어’ 수영구 현대아파트도 조만간 정비사업을 재개한다. ‘수영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설립 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시와 수영구에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하고 사전타당성 검토 절차부터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이곳은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았지만 2차에서 종합점수 0.05점 차이로 C등급을 받아 재건축 허가를 받지 못했다. 1988년 준공돼 1180세대가 거주한다. 안병욱 준비위원장은 “지난해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셨기에 새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륙 대장’으로 꼽히는 동래구 럭키아파트도 재건축 사업 재개를 준비 중이다. 1983년 준공돼 1536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2020년 재건축 안전진단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에서 ‘안전진단 불필요’ 결정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병기 추진위원장은 “애초 다음 달 예비안전진단 절차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대선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에 일단 일정을 연기했다”면서 “인수위에서 어떤 내용을 내놓을지 지켜보며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매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호가도 뛰는 상황이다. 해운대구 우동의 A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대우마리나에 대한 문의가 늘었는데 재건축에 대한 기대 때문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들 단지 외에도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부산 역시 도심 내 노후 아파트 단지가 상당하고, 윤 당선인이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면제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고 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다만 안전진단 면제 공약은 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기준을 완화하는 선에서 검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법으로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면 이 과정에서 주택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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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공 30년이 넘은 부산지역 대단지 아파트들이 재건축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해운대구 대우 마리나 아파트 전경.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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